오늘 날 한국사회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져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까? 한국사회의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살펴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는 상이하게 다르다. 수많은 외국인들 중 가장 멸시받고 차별받는 나라는 베트남, 필리핀, 중국의 조선족 등이다. 즉, 차별의 대상이 첫 번째는 힘없고 경제력 없이 한국에 결혼을 하기 위해 오게 된 여성 외국인들이고 두 번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그리고 한국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이해도 없이 결혼을 하게 된 여성들은 ‘다문화가정’ 이라는 현대 한국사회의 큰 과제를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과연 이 다문화 가정이 외국인 여성들, 그들만의 문제 인 것일까? 과연 그들이 만든 과제라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 까? 지금으로부터 몇 십 년 전 우리나라 또한 다른 나라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선진국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지금 당면한 다문화 사회의 문제들을 회피하고 억압한다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진 빚을 다 갚지 못할 것이며, 더 큰 선진국으로서의 발전도 도모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한국사회의 당면한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들을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
1. 오랫동안 ‘한핏줄 한민족’ 사상을 중요시한 전통 문제
‘한 핏줄한민족’ 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혈통을 중시해 온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관습상 다른 나라 민족과 피가 섞인 혼혈인들은 인격적으로 차별되는 경우가 많았다. 단일민족의 자부심으로 다른 민족의 외국인들을 무시하고, 배척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그 이전부터 외국인들과 함께 살았던 다문화 사회였다.
과연 단일민족을 결정짓는 기준이 단순히 혈통이라면 우리나라는 그 근본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이제는 민족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혈통이 아닌, 정신적, 문화적, 사회적 민족의 개념 말이다.
현재는 예전보다 혼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의 민족’ 보듯 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2. 가정폭력 문제
외국인 여성이 결혼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한국에 오는 것은 국내서 결혼이 여의치 않은 한국남성의 사정과 외국인 여성들의 경제적 욕구가 타협된 결과물이라는 인식이 우리사회에 지배적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 여성들을 '돈 목적으로 결혼하는 사람', 또는 '목적을 위해 위장결혼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고 바라본다. 결혼은 기본적으로 윤리와 경제적 문제가 미묘하게 얽힌 제도지만 우리 사회는 이주 여성들에게 유독 경제적인 잣대만 대고 있다. 이러한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외국인 아내와 결혼한 한국인 남편들이 의처증을 갖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의처증이 있는 남편들은 대부분 ‘자기 부인이 돈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고 자기와 위장결혼을 했으니까 언젠가는 도망갈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생활기반이 약한 한국인 남편들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젊은 아내들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 아내를 돈을 주고 사온 신부라는 남편들의 잘못된 사고도 가정폭력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결국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외국인 아내들은 가정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3. 다문화 가정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최근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언론보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언론보도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부정적 측면에 집중되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주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 문제는 이제 언론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언론 보도 내용은 자칫 대다수의 다문화 가정의 남성들이 이주 여성들에 대한 비인권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될 공산이 크다. 그리하여 다문화 가정이 일반적으로 문제가정의 범주로 규정될 소지도 있다.
정부나 시민단체는 문제가 있는 다문화 가정만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모범적인 다문화 가정의 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파악하고 장려하는 노력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언론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부정적 사례들만 보도하게 되면 결국 국민들은 다문화 가정을 문제가정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보도에는 그만큼 신중함이 필요한 것이다. 언론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은 굳이 국제결혼 가정을 다문화 가정으로 범주화 시킬 필요도 없다. 범주화를 잘못하게 되면 결국 이것은 부정적인 낙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새터민과 조선족, 또는 중국동포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례이다.
너와 나의 구별은 차이와 차별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다문화의 경우도 단일문화,
단일민족에 대한 차이를 강조하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함축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편의상 굳이 범주화가 필요하다면 다문화 가정 보다는 교차 결혼 가정으로 정의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는 민족과 국가, 그리고 문화와 생활양식의 교류와 교환을 담보하는 의미로 민족과 문화, 국가의 차이와 차별을 넘어서 세계인으로 하나가 되기
위한 상호작용과 관계의 형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4. 다문화 가정 아동의 사회 부적응문제
한국사회가 빠르게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 문제가 심각하다.
다른 외모와 언어습득 지체, 학습 부적응, 또래 아이들 무리에서의 이탈 등으로 이들은 교육적 정신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극심한 정체성 혼란과 함께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의 관심은 부족하다.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머지않아 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 커다란 후유증을 낳을 것이란 예상이 어렵지 않다.
그간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은 주로 이주 여성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서야 아이들의 학교 부적응 등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는 사이 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흔히 말하는 왕따를 당하고 학교와 학업에서 낙오되며 심한 경우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부모의 이혼 등으로 정상적인 가정의 상태를 벗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상황이 더더욱 열악하다.
엄마로부터의 학습이 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유아기부터 정상적인 언어 습득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다문화가정 학령기 아동 2만 4,867명 가운데 24.5%인 6,089명이 정규 교육권 밖에 있다는 조사 결과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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